창립자의 말씀

NS 155 구원의 신비는 성체 안에서 구현된다(회헌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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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NS 155
어제 저는 성부와 성령께서 성체에 일치해 계시는 아주 아름다운 영상을 보았습니다. 말씀이 구분되면서도 성삼위와 분리되어 계실 수 없기 때문입니다.
몬사브레 신부님 책의 한 구절이 나를 천국과 접하게 한 느낌입니다. 그분은 지혜가 우리에게 천국의 양식을 주시기 위해 육화하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이 지혜를 보았습니다. 인간이 죄로 말미암아 빼앗긴 신적 본질을 단지 말로만 아니라 직접 양식으로 내어주시기 위해서 오심을 보았습니다. 그것을 보았지만 실상 어떻게 말해야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사람들은 자기 삶을 우상화하고 자기 자신을 삶의 본질로 삼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지혜는 영원으로부터 이 무수한 악에서 구할 방법을 미리 보시고, 마련해 두셨습니다. 그것이 바로 하느님의 강생입니다. 하느님의 본질이 먼저 예수님 안에 인성과 결합되셨고 그 다음 예수님을 통하여 마리아께 결합되셨으며 또 마침내는 모든 이와 결합되셨습니다. 성령의 친교와 그리스도의 성체, 이 빛을 통해 본 성체에 대한 관상은 땅 위에 있는 하늘나라입니다. (1884년 4월 17일)

- 하루 전인 1884년 4월 16일, 복권을 알리는 방문을 받았다는 기록이 있다.
- 몬사브레 신부님은 도미니칸으로서, 당시 설교가로 유명한 분이었다. 이분의 책을 읽다가 육화의 신비에 새로운 깨달음을 얻고, 거기에 감탄하고 있다.

- 성체의 신비에서 성부와 성령까지 관상하고 있다.
말씀이 육화하신 이유는 우리에게 천국의 양식을 주시기 위해서이다. 천국의 양식이란, 마리 드 라 빠시옹이 관상한 바에 의하면 인간이 다시 신적 본질에 결합하는 것, 신성과의 친교에 참여하는 것이다. 즉 육화의 이유, 혹은 성체의 역할은 우리를 하느님의 본질에 결합하는데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여 죄로 인하여 잃어버린 성부와의 친교를 되찾아주기 위하여 말씀이 육화하셨고, 말씀은 성체를 통하여 우리에게 당신의 신적 본질을 음식으로 내어주시며, 성령께서는 그 친교를 이루어주신다. 이 삼위일체의 구원 행위를 성체 안에서 관상하며, 이 관상이 이 땅 위에서 벌써 하늘나라를 체험하는 것이다.

- 우리 회헌에 구원의 신비는 성체 안에서 구현된다고 하는 부분이 말해주는 것처럼, 성체조배는 단순히 예수 그리스도의 몸이라는 의미에서 성체를 경배하는 것만이 아니다. 이 묵상이 보여주듯, 성체조배에서 우리는 인류를 당신 친교 안으로 불러모으고자 하시는 삼위일체의 구원역사 전체를 관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