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자의 말씀

NS 144 사랑의 뜻에 따라 서로 안에서 비우신 마리아...

작성자 수녀회 조회조회 4,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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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 144
저녁에 자매들에게 묵상 주제를 주는 동안 나는 아주 높이까지 들어 올려졌습니다. 그때  나는 하느님 사랑의 뜻에 자신을 완전히 비우신 마리아와, 사랑의 뜻에 따라 첫 감실인 동정녀 안에서 자신을 비우신 말씀에 대해서 말하고 있었습니다. 또 자매들에게 말하기를, 바로 여기에 그들의 성소가 있으며 만일 그들이 그들 어머니의 삶을 계속하면서 사랑의 뜻 안에서 자신을 비우고, 벗어버릴 줄 안다면 그 비움의 정도만큼 사랑이신 분이 그들 안에서 자신을 낮추실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때 화살처럼 빠르게 내게 사랑이 전달되면서, 세라픽 사부께서 내 영혼에게 나타나셨습니다. 지상보다 천상에 더 가까이 있는 듯, 자매들에게 말했습니다. “우리 세라픽 사부를 봅시다. 그분은 자신을 벗어버리시고, 낮추셨습니다. 그분에게도 영보의 사건이 있었습니다. 천사가 찾아왔으며, 그리스도 자신께서 친히 프란치스코가 되셨습니다. 마리아 이후로 그 누구보다 더 프란치스코께서 사랑의 뜻에 자신을 낮추셨으며 사랑께서도 그의 의지 안에서 살고, 또 다스리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성인은 외적으로까지 그리스도와 하나가 되셨습니다.”라고요. (1884년 3월 24일)

 마리 드 라 빠시옹이 하느님의 신비에 대해 빠져드는 것은 비단 묵상 때만이 아니다. 자매들과 대화하다가도, 손님을 만나다가도, 설거지를 하다가도 그러하다. 이날은 창립자가 관습대로, 로마 공동체의 자매들에게 다음날 묵상에 대해 주제를 말해주어 묵상준비를 시킬 때 그러했다. 아마도 성령이 마리 드 라 빠시옹을 이끌어, 자신이 한 말에서 스스로 영감을 받은 것 같다. 이 묵상준비를 당시 청원자이던 안느 드 제슬랭이 받아 적은 것이 자매들 사이에 회자되고, 나중에 “프란치스칸 전례 묵상집”을 쓰게 된 동기가 된다.

창립자에게 화살처럼 빠르게 사랑이 전달된 것은 그가 우리 성소에 대해 말할 때였다. 즉 하느님의 사랑에 자신을 완전히 비우신 마리아와 동정녀 안에서 자신을 비우신 말씀에 대해서였다. 이 두 분, 마리아와 말씀의 서로 서로 비우는 행위는 모두 “사랑의 뜻”에 따른 것이다. 우리가 사랑의 뜻에 따라 자신을 비울 줄 안다면 그 비움의 정도만큼 말씀께서도 우리 안에서 당신을 비우실 것이다. 즉 우리 안에서 육화되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