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자의 말씀

NS 118 사랑의 성체는 자신을 비우시으로써 교회의 힘이 되십니다.

작성자 수녀회 조회조회 4,911

본문

NS 118
사랑의 성체(Hostie)는 거룩한 제사와 감실 안에서 당신 자신을 비우심으로써 교회의 힘과 권능이 되시며, 이 제사와 감실 안에서 교회의 거룩하고, 떨어질 수 없는 신랑이심을 보여주셨습니다. 이 성체 덕분에 나 역시 거룩하신 어머니를 위해 많은 것을 할 수 있습니다. 결심은 우리 주님께서 나의 길로 주시는 그만큼 제병(hostie)의 삶을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언제나 조금 더 완전하게 나를 소멸하도록 내어드리는 것입니다. (1883년 11월 9일)

 사랑의 제병(Hostie), 미사 때와 감실에서 예수님의 자기비움은 교회의 힘이자 권능이다. 예수님은 이 비움을 통해 교회의 정배(인류와 일치를 이루는)가 되신다. 내가 예수님의 이 자기비움에 일치할 때 성모님을 위해 많은 것을 할 수 있다. 교회의 힘은 그러니까 예수님의 자기비움이며(미사와 감실에서 가장 잘 드러나는), 또한 예수님의 자기비움에 일치하는 ‘제병의 삶’이다. 마리 드 라 빠시옹은 이 자기비움의 길이 우리 주님께서 자신에게 주신 길, 즉 자신의 카리스마임을 확신했다. 예수님의 제병과 일치하여 제병의 삶이 되는 것, 이 길을 받아들이고 할 수 있는 한 더 완전하게 이 길에 자신을 소멸하자고 결심한다. 2008년 총회는 무엇보다 우리가 가진 하느님 상을 바꾸자고 제안하고 있다. 발을 씻기시는, 내가 믿는 하느님의 모습이 비움과 작음의 길로 이웃에게 생명을 주시는 분일 때만 우리의 모습 또한 그렇게 바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교회가, 내 존재 방식이, 내가 하는 사도직이, 내가 행사하는 권위 방식이 예수님이 미사와 성체 안에서 보여주시는 자기비움의 방식인지 하는 것은 우리 카리스마의 가장 핵심에 있는 질문이다.

“받아들이고, 내어드리는 것.” 이는 얼핏 생각하면 수동적인 자세이나 영성생활에서 가장 기본적인 자세이기도 하다. 하느님께서 주시는 길을 받아들이고, 하느님께서 하시도록 맡겨드리는 것. 성령의 인도에 내맡기는 자세이며, 우리가 오늘날 순응성이라 부르는 자세의 특징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