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자의 말씀

NS 126 사랑께서 내 안에서 활동하시도록 내어드리려고 애를 씁니다.

작성자 수녀회 조회조회 4,483

본문

NS 126
어제는 너무나 고통스러운 일이 많아서 낙심한 채 눈을 들어 성마리아를 바라보았으나 위로도 없고, 고통도 덜어지지 않았습니다.
누구의 인정도 받지 못하고, 당신 자신을 위해서보다는 예수님을 위해서 고통당하셨던 내 온유하신 어머니께서 내게 당신의 아픔에 대해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어머니께서 내가 당하는 고통을 이해하신다는 것을 보았습니다. … 그래서 죽음의 위협을 받으셨던 마리아와 아기 예수님께서 내게 약간의 힘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내가 예수님을 너무나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이 세상이 어떻게 되어갈까 자문하였더니, 사랑께서는 이렇게 말씀해주셨습니다. “세상을 구원하는데 우리 셋뿐이었다.”
그러므로 사랑께서 내 안에서 활동하도록 내어드리려고 애를 쓰려고 합니다. 그렇게 할 때 나를 버려야 하는 고통이 있음에도 말입니다. (1883년 11월 27일)   

- 기도를 시작할 때 : 마리 드 라 빠시옹의 상태는 너무나 고통스러워 낙심에 이를 지경이었다. 그래서 마리아를 바라보았으나 위로도 없고, 고통도 덜어지지 않았다.

- 기도 중에 : 그런데 마리아의 생애를 보니 자신처럼 다른 사람의 인정도 받지 못하고, 자신 때문이 아니라 예수님 때문에 고통을 받으셨음을 다시 보게 되었다. 자신과 마리아의 체험이 같은 것을 확인하자 마리아께서 자신의 고통을 이해하신다고 느낀다. 이 고통을 마리아와 죽음의 위협을 받은 어린 예수(아름다운 추억에 나오는, 1882년 12월 8일 베르나르디노 신부님이 마리 드 라 빠시옹에게 준 마리아의 상본을 상기시킨다. 마리 드 라 빠시옹은 이 상본을 보면서 왠지 모를 불안을 느꼈다. 마리아의 품에 안긴 예수님이 마치 위협받고 있는 본회와 같이 느껴졌던 것이다.)와 일치하면서 마리 드 라 빠시옹은 약간의 힘을 얻는다. 
 
이 약간의 힘으로, 마리 드 라 빠시옹의 생각은 세상에 대한 걱정으로 넘어갔다. 그러자 세상을 구원하는데 성가정의 예수, 마리아, 요셉의 셋만이 필요했음을 상기하게 되었다. 복음의 힘이 미약해보이지만 실상 세상 구원에 필요한 것은 참으로 하느님의 뜻을 행하는 참된 봉헌임을 다시 확신하는 것이다.

- 기도의 마지막에서 우리는 마리 드 라 빠시옹이 자신의 고통에서 벗어나 있음을 보게된다. 자신의 고통에 사로잡혀 낙담했던 그가 기도 중에 변모되어 다시 시작할 힘을 얻는다. 그것은 자신이 무엇을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비우고 비워 자신 안에 사랑이신 하느님께서 아무 장애 없이 활동하시도록 하겠다는 결심이다. 이 비움이 아무리 힘이 들어도 말이다. 이는 세상을 구원하는 것이 자신의 활동이 아니라, 하느님의 활동임을 확신했기에 나온 결론이다. 사람으로서는 그렇게 활동하시도록 자신을 내어드리고, 준비된 상태로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마리 드 라 빠시옹에게서 기도하는 법을 배우자. 우선 낙담의 상태를 솔직히 인정하고,  자신이 아니라 마리아와 나자렛 성가정을 바라보았다. 자신의 고통을 마리아와 예수님의 그것과 일치시키면서 힘을 얻어내려는 것이다. 그래서 과연 마리 드 라 빠시옹은 다시 자신을 내어맡길 힘을 얻었는데, 그 힘의 원천은 마리아와 예수님의 고통에 일치하는 것과 그럼으로써 세상 구원에 협력할 수 있다는 확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