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자의 말씀

NS 141 사랑의 뜻에 대한 나의 순명과 의탁의 방법이 여기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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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NS 141
“아기와 어머니를 데려가시오!”
이 말씀에서 하느님 사랑의 뜻에 대한 나의 순명과 의탁의 방법을 찾았습니다! 하느님은 성요셉에게 “데리고 가라”고 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성모님과 예수님께서 완전히 하느님께 속해 있었으므로 하느님께서는 그들의 의향과 반응에 대해 아무 걱정 없이 당신 뜻대로 처분하실 수 있으셨습니다. 나 또한 하느님만을 흠숭하고, 그 어느 것에도 나 자신을 높이지 않고 다만 하느님께서 하시도록 나를 내어놓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분이 안 계시면 모든 것이 허물어지는 성부, 그분이 안 계시면 성부를 알 수가 없는 성자, 그분이 안 계시면 성부도, 성자도, 성령 자체도 사랑할 수가 없는 성령, 이 아름다운 삼위일체의 모습을 나는 다시 보았습니다. 사랑께서 하나이시며 삼위이신 하느님께 대한 관상과 조배로 나를 이끌어주셨다는 생각에 걷잡을 수 없는 감사의 파도가 나를 휘감았습니다. 아기와 어머니를 데려가시오. 오직 하느님만을 조배한다면 당신 피조물에게 있어 사랑이 지니신 이 자유를 인간은 방해할 수 없을 것입니다. 아, 나도 이러할 수 있기를 얼마나 간절히 바라는지요! 내 결심은 여기에 충실하는 것입니다. 조배, 그것은 사랑께 사랑을 돌려드리는 것입니다. (1884년 1월 29일)

루카 1,26-38 : 여기서 마리아가 하느님의 놀라운 초대를 받아들인 이유는 단 하나,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을 믿었기 때문이다. 이, 하느님께 대한 믿음 때문에 마리아는 자신이 감당해야 하는 결과에 대해 걱정하지 않았다. 이것이 마리 드 라 빠시옹에게는 “하느님만을 흠숭하고” “다른 어느 것도, 특히 자기 자신을 스스로 중심으로 삼거나 높이지 않는”, 그래서 하느님께 하느님의 자유를 돌려드리는 행위로 생각되었다. 마리아의 행위는 자신이 주체가 아닌, 하느님이 하시도록 내어 맡겨드리는 최고조의 신앙행위였다.

둘째 단락에서 삼위일체에 대한 마리 드 라 빠시옹의 생각이 드러난다. 성부는 모든 존재의 근원이요, 성자는 성부의 보이는 현현이요, 성령을 성부와 성자와 성령을 사랑하게 해주시는 분이시다. 그리고 자신이 이 하나이요 삼위이신 하느님께 대한 관상과 조배에로 이끌려 왔다는 생각에 온통 감사로 가득찬다. 즉 조배와 관상의 열매는 삼위일체께 대한 열렬한 감사로 드러나며, 이는 곧 자신에게 허용된 모든 자유를 하느님께 돌려드리려는 갈망으로 이어진다. 아무런 장애도 없이 하느님께서 자신 안에 당신의 뜻을 이행하시도록 해 드리는 것, 이것이 조배의 정신이자 조배의 태도이다. 이런 의미로 조배는 단순한 현시된 성체 앞에서 매일 30분간 드리는 행위 이상의 것이다. 참된 조배는 하느님을 관상하며, 그 하느님만 경배하며 온 천지에 가득하신 하느님을 알아보고 경배하는 행위, 즉 은총에 열려진 상태인 것이다.

셋째 단락에서 다시 “데려가시오”라는 하느님의 말씀이 나온다. 영혼이 하느님만을 조배한다면, 인간적인 의지가 방해하지 않을 것이므로 하느님의 자유는 피조물 안에서 온전히 행사될 것이다. 그러므로 하느님을 경배, 조배한다는 의미는 하느님의 뜻에 의탁한다는 의미이자 사랑이신 하느님께 사랑을 돌려드린다는, 전인적인 응답의 삶을 전제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