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자의 말씀

NS 96 세상을 위해 애덕의 나라를 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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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NS 96
“당신의 나라가 오소서.” 나는 세상을 위하여 이 애덕의 나라를 청했습니다. 구속(의 신비)가 끝없이 타오르는 불과 같아 보였습니다. 그 안에서 우리는 자애심으로 인한 모든 것을 다 태울 수 있고, 또 태워버려야 합니다. 우리 자신의 힘으로는 그럴 수가 없겠기에, 우리 안에서 우리의 적들을 태우는 것은 바로 이 불이어야 합니다. …  결심과 실천사항으로, 나는 이 사랑의 불에 나를 넘겨드렸으며 이 불덩어리에 나를 던졌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이 불덩어리의 참되고 유일한 땔감이신 어린양 안에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나를 숨기면서 말씀드렸습니다. “당신이 원하는 모든 것을 태워버리십시오.” 이 불덩이를 조금이라도 본다면 이 말에 포함된 번제가 얼마나 무서운지를 이해하게 됩니다. 그러나 하느님과 이웃, 그리고 내 영혼에 사랑의 나라가 오게 하기 위하여 하느님께 말씀드렸습니다. “저는 사랑의 일을 서두르려고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그러니 나의 하느님, 당신께서는 사랑이 아닌 모든 것을 자유롭게 불태워 주십시오.” (1883년 8월 9일)

1)“나라”, 아버지의 나라. 애덕의 나라. 이 나라가 지상에, 또 내 안에 오게 하는 것은 전적으로 하느님의 몫, 사랑의 몫이다. 마리 드 라 빠시옹으로서는(우리 인간으로서는) 그 하느님의 활동을 앞당기게 도와드리려고 최선을 다할 수 있을 뿐이며, 자신 안에 사랑이 아닌 모든 것을 하느님께서 다 태워 없애시도록 맡겨드리는 것 뿐이다.

2) 구속의 신비는 하느님의 나라를 이 땅에, 내 안에 오게 하신 어린양의 희생 신비(어린양이 땔감이 되었으므로)이다. 이 구속의 신비는 마치 태우는 불과 같아서, 거기에서 우리는 자애심으로 인한 모든 것을 태워버릴 수도 있고, 또 태워버려야만 한다.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는 불가능할 것이나 이 불, 즉 구속의 신비 덕분에 그것이 가능하게 된다. 결국 자애심을 없애심으로 우리를 속량해주시는 분은 어린양이시다. 구원은 우리 힘으로 불가능하다.

3) 어린양의 이 구속신비에 협조하기 위하여 인간이 할 수 있고, 또 해야 하는 것들:
  - 이 사랑의 불에 나를 넘겨드리는 것
  - 이 불꽃 위에 나를 올려 놓는 것(불 위에 번제가 되는 이미지, 순교자가 석쇠 위에 몸을 눕히는 이미지)
  - 어린양 안에 숨는 것
  - 어린양이 내게 원하시는 모든 것을 다 하시도록 내맡겨 드리는 것.
  이 내어맡김, 넘겨드림(Se liver, se laisser faire)는 무서운 것이지만
  - 사랑의 나라가 오게 하기 위해 /하느님을 위해/이웃을 위해/내 영혼을 위해서
마리 드 라 빠시옹은 이 사랑의 활동에 협조하겠다고, 사랑이 아닌 모든 것을 하느님께서 자유롭게 다 태워버리시도록 내어 맡기겠다고 결심한다.
  이 모든 과정에서 마리 드 라 빠시옹은 자기 스스로는 이러한 정화가 이루어질 수 없음을 절절히 깨닫고 있다. 그것은 하느님의 활동이며, 자기 스스로는 내어 맡기는 것이 최선이다.
  그리스도교에 있어 모든 영적 진보는 궁극적으로 수동적일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