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자의 말씀

NS 56, 57 내 안에서 격류와 같은 사랑의 물길이 들끓고 일어나 세상으로 넘쳐흐르고 싶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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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NS 56
다시 한번 내 선교사 동정녀의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그분은 복음을 들고서 세상에 전해주었으며 발로는 뱀을 짓밟고 있었습니다. 원죄 없이 잉태되신 성모님이었습니다!
(1883년 4월 8일)

NS 57
내 안에 격류와 같이 들끓고 있는 사랑의 물길이 일어나 세상으로 넘쳐흐르기를 원하는 것을 느낍니다. 나는 좋아하는 꽃을 꺾어서 성체의 발아래 놓아두고 시드는 것을 보던 기억이 납니다. 그 아름다움이 그분만을 위하여 시들어가는 것을 보며 그분께 아뢰었습니다. “사랑으로 인하여 제게 주신 모든 것이 죽고, 사랑 때문에 스스로 소모되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 못한 채 메말라버리기를 원하신다면, 그렇게 하십시오. 당신이 바라시는 대로...”(1)
마침내 신부님, 나는 하느님의 안식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이게 어떤 것인지 설명할 수가 없습니다만 이 사랑의 안정감은 그 어떤 걱정으로도 흔들 수 없는 안식을 만들어줍니다. 이 순간만큼은 사람들이 자기들이 원하는 온갖 것을 다 하더라도 나는 고요하게 머물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하늘이시여, 제가 이 의탁의 정신을 어느 정도라도 간직할 수 있도록 해주소서!(2) (1883년 4월 10일)

(1) 3월 16일, 총장에서 면직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후, 선교에 대한 열망이 더 강해진 것 같다. 4월 8일, 복음을 든 선교사 마리아에 대한 관상 후에 10일, 자기 안에 뒤끓어 오르며 세상에로 쏟아져나가고 싶은 사랑의 열망을 느낀다. 하느님과 하느님의 일을 위해 어떤 외적 활동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러한 선교에 대한 열망 자체가 창립자에게 고통을 안겨다 주었을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꽃을 꺾어다 제대 아래에서 시드는 것을 바라보고 좋아했다는 말을 이러한 상황에 두고 생각할 때 결코 낭만적으로 해석될 수가 없다. 그것은 자신의 모든 것이 빼앗기고, 아무 것도 하지 못한 채, 아무 열매도 맺지 못하고 홀로 소진되어 가는 것이 하느님의 뜻이라면, 그대로 하시라고 말씀드리겠다는, 비장하고도 엄숙한 사랑과 의탁의 표현이다. 

(2) 때로 하느님께 드리는 우리의 응답은 이러한, 겉으로 보기에 의미 없는 죽음까지도 받아들이는 의탁이어야 한다. 그런 의탁이 한 영혼 안에 어떤 결과를 나타내는지를 이 둘째 단락에서 볼 수 있다. 그것은 세상 어느 걱정 근심도 흔들 수 없는 사랑의 안정감이요 평화로움이다. 이 평화를 가져다 준 것은 마리 드 라 빠시옹이 적극적으로 무엇을 해서가 아니라, 이해하지 못하는 현 상황을 하느님께 대한 신뢰로 드린 의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