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 146 비추어주시고, 당신 아름다움과 사랑을 쏟아부어주시는 삼위일체
본문
NS 146
그분의 무한한 사랑은 언제나 육화와 성체의 사랑, 권능과 지혜를 지니고 있습니다.
내가 보았던 그 아름다움에 대해 어떻게 달리 설명할 말이 없습니다. 즉 권능은 증거하고, 지혜는 나타내며, 사랑은 사랑
안에 머무르는 이들 (안에서) 활동하십니다. 내게는 육화와 성체의 사랑이 가장 아름답게 보였고 그 안에서 움직이시는 하느님의
활동을 보지 않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처럼 보였습니다. 모든 것이 비롯해 나오는 존재와 이 존재의 권능을 관상하는 지혜,
그리고 존재와 말씀이 (주고받는) 시선의 활동, 그 결과인 사랑을 보았습니다.
이 삼위는 따로 떼어 생각할 수도 없고, 각 위의 성격이 서로 바꿀 수 없는 고유함을 지니고 있어서 삼위 중에 다른 분을
제외한 어떤 한 분만의 존재는 볼 수 없게끔 내 영혼을 비추어 주었으며, 그 아름다움과 사랑이 내 영혼 위에 쏟아졌습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 영원으로부터 당신 안에 지니신 사랑의 움직임으로 내 영혼에 뛰어드시는 것처럼 느껴지면서, 육화와 성체의 영원한 사랑이
내 영혼 안에 녹아드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것을 어떻게 말해야 할지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그것은 무한히 아름다웠습니다. 나는
육화하신 예수님, 성체 안에 계신 예수님을 예전보다 더욱 더 공경하고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성삼위께서는 예수님을 저에게
주신 그 기적으로 제가 예전보다 더욱 더 육화하신 말씀의 종이 되게 하십니다. (1884년 3월 27일)
성부 : 권능, 존재 등등으로 묘사된다. 존재 자체이신 이 분으로부터 모든 것이 비롯되며, 성부의 힘은 스스로를 알게 하시고, 저절로 드러나게 되어 있다.
성자 : 지혜, 말씀, 육화와 성체의 사랑, 육화하신 예수님, 성체 안에 계신 예수님 등으로 묘사된다. 이분은 존재 자체이신 분의 권능을 관상하시며, 성부의 권능을 나타내 보여주신다.
성령 : 사랑, 존재와 말씀이 주고받는 시선의 활동이자, 그 시선의 결과로서, 사랑 안에 머무르는 이들 안에서 활동하신다.
마리 드 라 빠시옹은 이렇게 삼위 각자에 대한 매우 뚜렷한 인식을 가지고 있으나, 삼위일체를 분리하여 관상하지는 않는다.
삼위는 따로 떼어 생각할 수 없어서, 그가 “보는” 것은 각 삼위가 아니라 삼위일체의 아름다움이다. 또한 다른 분을 제외하고 어떤
한 분만을 볼 수가 없어서, 예를 들면 육화와 성체의 신비 안에서 ‘그 안에서 움직이시는 하느님의 활동’을 볼 수밖에 없다.
이렇게 관상하는 삼위일체는 마리 드 라 빠시옹을 “비추어주시고” 당신의 아름다움과 사랑을 마리 드 라 빠시옹의 영혼 위에
“쏟아부어주신다.” “영원으로부터 (다른 이를 향해 나아가시고, 내어주시는) 사랑의 움직임을 계속하시는” 삼위일체가 이제 “내
영혼 안으로 뛰어들어” 육화와 성체의 사랑이 “내 영혼 안에 녹아들게” 하신다. 그리고 마침내 나로 하여금 “육화하신 말씀의
종”이 되게 해주신다.
이렇게 마리 드 라 빠시옹의 삼위일체에 대한 관상은 자주 성체와 관련하여 나타난다. 성체는 삼위일체의 구원하시는 활동의
절정이므로 이는 당연하다. 현시된 성체는 하느님 섭리, 구원계획의 현시이다.(회헌 3항 구원의 신비는 성체 안에서 구현된다.)
이 기도는 마리 드 라 빠시옹에게 육화와 성체의 신비가 어떻게 그를 삼위일체 관상 안으로 이끌고 갔는지를, 그리고 이
관상이 그를 엑체 피앗, 말씀의 종이 되게 하였는지를 보여준다. 구원역사에서 삼위 각자의 역할과 속성에 대한 관상 뿐 아니라
삼위일체께서 그의 영혼에게 해주신 동사들은 지금도 역시 우리 각자에게 행하고 계신 그분의 구원활동을 보여주면서 우리를 당신과의
친교 안으로 초대해준다. 우리 회헌 3항이 말하고 있듯이 이것이 성체 안에서 구현되는 인류와 우리 각자를 위한 “구원의
신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