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 82 이 순간의 고통에도 불구하고... 그분의 사랑이 나를 빛나게 하십니다.
본문
NS 82
“나는 제단 둘레를 돌며 기쁨의 제병(hostie)을 그 감실 안에 봉헌했습니다.”
하느님께서 피조물과 나 사이에 너무나 깊은 심연을 파놓으셨으며, 이 순간의 고통에도 불구하고 그분의 사랑이 나를 빛나게
만드신 것 같습니다. … 그런 다음 나는 세상을 구원하신 나자렛의 마리아를 보았습니다. 그리고는, 나의 참된 성소는 그 누구도
손댈 수 없다는 것을 이해했습니다. (1883년 6월 27일)
어제에 이어서 감실에 봉헌된 제물이 되기 위하여 그간 얼마나 많은 어려움이 있는지를 생각하고(물론 지금 당하고 있는
고통도), 그것을 피조물과 자신 사이에 있는 ‘큰 웅덩이’라 표현한다. 세상으로부터 받는 이 어려움들이 하느님에게서 오는 것이며,
또한 자신을 제물로 만드는 것이므로 일시적으로는 어려우나 결국은 자신을 빛나게 변모시키는 힘이 있음을 인식한다. NS 80에서
나타나는, 마리에 감싸여 나자렛에서 마리아가 그러했듯이 세상을 위하여 기도하는, 단순한 현존의 기도, 간구의 자세가(숨은 생활의
의미) 현재 자신이 겪는 큰 어려움을 신앙적 관점에서 승화할 수 있게 해줌을 볼 수 있다.
제물이 된다는 것, 제물이 되기 위하여 자기 자신의 존재를 봉헌한다는 것이 자신의 성소라면 주위 상황이 어떻든, 다시
활동을 할 수 있건 아니건, 혹은 본회가 존재하든 말든 그 성소 자체는 어느 피조물도 손댈 수가 없는 것이다. 총장직 면직 기간
동안 하느님이 마리 드 라 빠시옹에게 하신 가장 근본적인 활동은 아마도 이 존재적 차원의 봉헌을 확실하게 의식하게 하신 것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