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자의 말씀

성삼위께서 마리아를, 그리고 그 안에 있는 나를 바라보시고 덮어주십니다.

작성자 수녀회 조회조회 4,101

본문

NS 28
어제 나는 너무나 유배당한 듯한 느낌이 들어서 이 땅에서 그토록 고립되었던 마리아와 나를 동일시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나는 어느정도 피정을 시작할 때와 같이, 마리아 안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완전히 같은 상태는 아니었습니다. 거기서 나는 앉아서 휴식을 취하시며 자신 안에 계신 예수님을 관상하는 마리아와 동일화되었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꿇어 엎드린 마리아와 새하얀(내가 본 것을 표현하자면) 당신의 동정녀를 관상하시는 지극히 높으신 분이었습니다. 내가 얼마나 마리아 안에 들어갔는지, 그것을 말로 할 수가 없습니다. 어쨌거나 나는 성삼위께서 바라보고, 덮어주시는 분이 마리아가 아니었다는 것은 너무나 잘 압니다. 거룩하신 시선 아래 있는 것은 나 자신의 아름다움이 아니라, 나를 감싸고 있는 그분의 아름다움입니다. 마리아께서는 구원을 간청하셨고, 나도 그것을 간청합니다.(1883년 1월 31일)

 마리 드 라 빠시옹의 상태: 어제 마리 드 라 빠시옹은 마치 유배당한 듯한 느낌이었다. 너무 외롭고 힘들어서 그것을 극복하기 위하여 이 땅에서 유배당한 듯 고립되어 사셨던 마리아와 일치할 필요성을 느낄 정도였다. 신앙으로 상황을 받아들이려는 투쟁이 결코 쉽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마리아와 일치되어 있는 상태를 보여주는 단어들 :
  나를 마리아와 동일시할 필요/마리아 안에 있었다/(피정 때에) 앉아서, 휴식을 취하며, 마리아 안에 계신 예수를 관상하는 마리아와 동일시하다./(오늘 아침) 꿇어엎드린 마리아와 동일시하다./나는 어떻게 마리아 안에 들어갔는지 말할 수가 없다.

 오늘 아침의 관상에 대해 기록하고 있다. 오늘 아침, 그는 하느님 앞에 꿇어엎드린 마리아와 함께, 마리아를 관상하고 계신 지극히 높으신 분도 관상한다. 지극히 높으신 분이 보시기에 마리아는 “하얗다.” 아마 순수하다는 의미인 듯하다. 이것이 신비적 관상 중에 본 것이기에 ‘하얗다’고 표현할 뿐 그 정확한 의미는 알 수 없다. 삼위일체께서는 마리아를 바라보고, 그를 덮어주시는데, 나는 마리아 안에 들어가 있는 상태였으므로 삼위일체께서 바라보고 덮어주시는 이는 곧 마리아 안에 머물러 있는 나이다. 즉 나는 마리아와 일치하여 삼위일체 앞에 부복하고 있고, 나의 아름다움을 바라보고 덮어주시는 삼위일체의 시선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삼위일체가 바라보고 계신 것은 실상 나의 아름다움이 아니다. 그것은 나를 감싸고 계신 마리아의 아름다움이다. 마리아는 구원을 간청하고 계시며, 나도 마리아와 일치하여 구원을 간청한다.

 삼위일체는 마리아와 일치하여 있는 나를 바라보고, 덮어주시며, 감싸신다. 삼위일체는 마리아 안에서 당신 아름다움을 나에게 반영해주신다. 한 인간의 아름다움은 삼위일체의 반영일뿐, 자신의 소유는 아니다. 이 기도는 마리 드 라 빠시옹의 마리아 영성이 단순한 신심이 아님을 보여준다. 마리 드 라 빠시옹은 마리아와 일치되어 그를 통하여 삼위일체와의 친밀한 관계 안으로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