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름다운 삼위일체, 진리의 애덕과 애덕의 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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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 34
“또 다시 나의 아름다운 삼위일체, 진리의 애덕과 애덕의 진리.” 나는 좀 더 실제적인 면을 붙잡으려고 노력합니다만 나는
언제나 이 하나이시며 삼위이신 삼위일체 앞으로 이끌려갑니다. 조배 때 나는 아침에 했던 묵상에 대한 기억밖에는 아무 것도
못했습니다. 아침 묵상 때 하느님과 예수님, 프란치스코에 대한 사랑이 나를 삼키는 듯 했습니다. 나는 몇 시간이고 머무를 수
있었을 것입니다. ... 누군가가 자기 하느님의 감실이 되어 있을 때 이 고독을 떠나는 것은 너무나 잔혹한 일입니다.(1883년
2월 9일)
1) "나의 아름다운 삼위일체“ : 삼위일체는 여기서 ‘나의 아름다운 삼위일체’, ‘진리의 애덕, 애덕의 진리’,
‘삼위일체, 하나이고 셋’이라 표현되고 있다. 삼위일체를 사랑, 진리, 일치라고 표현하는 것은 성아우구스티노의 어휘이다. 마리 드
라 빠시옹은 자신도 어쩔 수 없이 이 삼위일체 앞으로 이끌려간다. 삼위일체 앞에서 그는 하느님과 예수님, 프란치스코에 대한
사랑으로 삼켜지는 듯 느꼈으며, 이는 조배 중에도 계속 이어진다. 이러한 일치의 상태를 그는 “영혼이 하느님의 감실”이 된 것이라
표현했으며, 이 일치 속에서는 시간이 멈추고,이 상태를 떠나고 싶지 않다.
2) “좀 더 실제적인 면을 붙잡으려고 노력합니다만” : 마리 드 라 빠시옹이 추상적인 신앙 진리를 보고, 감탄하는 식의
기도를 하는데 비해 라파엘 신부는 보다 실제적인 결심으로 묵상을 끝맺으라고 권하곤 했다. 아마 그 권고 때문에 보다 실제적인
면을 묵상하려고 노력했는데, 잘 안 된 것 같다.
3) “이끌려가다...” : 삼위일체로 이끌려 가다, 삼키는 것 같다, 고독 상태를 떠나는 것이 잔혹하다 등등이 마리 드 라 빠시옹이 관상의 상태에 빠져 있음을 알려준다.
4) “L'amour et Passion"(Marie Therese de Maleissye)에서 : 1887년 2월 7일,
라파엘 신부는 마리 드 라 빠시옹에게 묵상 주제로 아우구스티노의 말을 제안했다. 이 말은 베르나르디노 신부에게 아주 소중한
말로, 마리 드 라 빠시옹 자신도 이미 잘 알고 있었던 말이다. “주님, 저에게 애덕의 진리와 진리의 애덕을 주십시오.”
2월 8일, 9일, 12일, 17일 묵상에 이 말에 대한 묵상이 나타나며 이는 그의 선교적이고 성체적 영성의 기반을 이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