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자의 말씀

NS 91 제한이 없는 사랑과 자비가 되는 것, 이것이 내 결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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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NS 91
(착한 사마리아 사람의 복음에 대하여)
내가 기도 중에 너무나 깨끗하게 본 것을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자애심, 그것은 증오요 지옥이며 지옥의 형벌입니다. 구속(redemption)을 통하여 다시 인간에게 사랑이 주어졌습니다. 계명은 증오와 자애심의 파괴이며, 지옥에 떨어지는 형벌을 없이하고, 영혼을 위해 열려 있는 사랑의 길로 들어가게 해줍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당신 자신처럼 한계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사랑 자체가 이기심을 없이하여 우리 자신뿐 아니라 모든 피조물을 사랑할 수 있게 해줍니다. 우리가 좀 더 소유하려 하면 사랑을 제한하는 것이 되므로, 그것은 더 이상 사랑이라 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그것은 자애심이며, 하느님을 잃어버리는 일입니다.
내 영혼은 더 이상 이 좁은 감옥에 갇히기를 원치 않으며, 온 세상 사람들에게, 와서 사랑을 이해하고 애덕을 실천하라 외치고 싶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런 나에게 꼭 두 마디를 하셨는데, “너의 자유를 청하라.”는 것과 “너의 수도회를 애덕 안에 잠기게 하고, 거기에 늘 머물게 하여라.”는 것이었습니다. 거의 확신과도 같이, 본회의 번제가 받아들여지고 내 딸들은 참으로 제물로 축성되었다고 여겨졌습니다.
내 영혼의 임금님께, “애덕의 나라가 오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고 다시 여쭸습니다. 신부님, 그 말을 하면서 내가 지닌 사랑이 너무 작다고 느껴졌습니다. 내가 사랑에 대해 목마른 만큼 다른 이도 사랑하게 하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요? 예수님을 사랑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내 결심, 그것은 제한이 없는 사랑과 자비가 되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무한하시어 내가 결코 다 담을 수 없는 분이시니 말입니다. (1883년 8월 5일)

- 문단 나누기
1문단 : 내가 기도 중에 - 하느님을 잃어버리는 일입니다. : 자애심과 사랑
2문단 : 내 영혼은 - 마지막 : 예수님과 ‘나’의 대화

- 중요한 어휘
* 마리 드 라 빠시옹은 관상 중에 자애심과 사랑의 명확한 차이를 보고 있다.
자애심 : 지옥, 증오, 지옥에 떨어지는 형벌. 자애심의 결과는 파괴요 지옥의 형벌이다.
        자신을 위하여 좀 더 가지려는 마음이 자애심일 뿐만 아니라 사랑을 제한시키는 것도 자애심이다.  하느님, 사랑이 아닌 모든 것에 집착함으로써 하느님에게서 떨어져나가는 것도 자애심이다.
사랑 : 구속의 신비를 통해서 사람들이 사랑에로 돌아갈 수 있는 길이 열렸다.(구속의 의미) 그것은 또한 계명이기도 하다. 하느님의 이 사랑은 하느님 자신처럼 제한이 없는, 무한한 것이다. 하느님의 사랑은 이기심을 없애주어 우리 자신뿐 아니라 모든 피조물을 있는 그대로, 제한 없이 사랑하게 해준다.


- 대화의 흐름
둘째 단락은 첫째 단락에서 이루어진 관상의 결과, 즉 “기도 중에 너무나 깨끗하게 본 것”의 결과이다. 특히 이 부분은 예수님과 마리 드 라 빠시옹의 대화로 되어 있어서 마리 드 라 빠시옹의 기도가 어떤 것이었던 지를 짐작하게 해준다. 두 분은 질문과 답의 형식으로 대화하고 있다.

대화 1) 마리 드 라 빠시옹- 이 좁은 감옥에 갇혀 지내고 싶지 않다는, 또한 애덕을 이해하고 실천하라고 온 세상을 초대하고 싶다는 자신의 갈망을 말씀드린다.
      예수님- 역시 두 가지로 대답하시는데, 그 첫째가 너의 자유를 청하라는 것이다. (이로써 마리 드 라 빠시옹은 자신이 그대로 이 상태로 머무는 것을 하느님이 바라지 않으신다는 확신을 얻는다.) 두 번째는 ‘너의 수도회를 애덕 안에 빠뜨리고, 거기에 늘 잠겨 있게 하여라’는 것이다.(애덕의 결핍으로 고통을 받는 입장에서 자신의 수도회부터 애덕으로 충만하게 해야 하는 것이 주님의 뜻이라 해석한다.)
    이 대화를 통해 마리 드 라 빠시옹은 현재의 시련이 자신의 잘못이나 인간적 행위의 결과가 아니라 하느님께서 자신과 수도회를 제물로 축성하신 결과라고 믿게 된다.
대화 2) 마리 드 라 빠시옹- 이 세상에 애덕의 나라를 오게 하기 위하여 무엇을 해야 하느냐고 다시 묻는다.
  예수님의 답: 명확하게 예수님의 말씀이라고 하지는 않지만 갑자기 자신이 지닌 사랑이 너무나 작다고 느끼면서 예수님께 대한 자신의 사랑만이 아니라 다른 이 역시 사랑을 갈망하고, 예수님을 사랑하게 만들기 위한 갈망으로 불탄다. 성령의 작용이 아닐까?
결과: 하느님을 다 담기에는 부족함을 절감하면서도 자신의 사랑과 자비에 있어 제한을 두지 않으려고 결심한다.


마리 드 라 빠시옹은 예수님과 함께라면 이 상태로도 만족할 수 있었다. 그러나 하느님의 사랑이 아무 한계도 없으며, 한계가 있는 사랑은 어느 정도 자기애가 깔려있음을 본 뒤에는, 하느님의 사랑을 이해하라고, 또 그 사랑을 실천하라고 온 세상을 초대할 수 있는 자유를 청하게 된다. 사실 하느님의 이 한계 없는, 완전한 사랑이야말로 우리 선교 열정의 근본 동기일 것이다. 또한 마지막에 그가 하느님께 던진 질문,  “애덕의 나라가 오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내가 사랑에 대해 목마른 만큼 다른 이도 사랑하게 하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요?” “예수님을 사랑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은 선교사가 던지는 질문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 모든 질문에 대한 답은 어떤 행위가 아니라 한계가 없는 사랑과 자비로 선교사 자신이 바뀌어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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