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자의 말씀

NS 270, NS 271 예수님, 이 마음에 당신이 원하는 것을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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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 270, NS 271
그분의 사제직은 충만합니다. 감소될 수 없는 충만함. 바로 거기에서 사제라 일컬어지는, 축성된 이들에 대한 나의 존경이 비롯합니다. 그들의 타락조차 그 위엄을 감소시키지 않습니다. 성체가 진흙탕에 떨어진다면 나는 그것을 보상해 드리기 위하여 더 큰 존경과 공경심을 가지고 그 성체를 대할 것입니다. 어느 정도 순수함을 잃거나 자신의 품위를 더럽힌 사제들을 같은 방식으로 대해야 합니다. 주 그리스도 안에서 그 충만함은 작아지지 않으니까요. 더 잘 하지 못 한 것에 대한 반성과 용서. 하느님은 이 피정 중에 당신 친히 내게 말씀하시리라, 그리고 나를 사랑에 넘기라고 초대하시는 것 같습니다. 나는 지극히 거룩하신 동정녀와 사제직, 사제들과의 관계를 봅니다. 사제들을 여자로서 기쁘게 하려 하다니,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지요! 서로 찾아다니다니, 그 어떤 잘못이며, 범죄인지요! 그들과의 관계에서 지상적인 쾌락을 찾다니, 그 어떤 신성모독인지요! 즐기고 놀다니, 그 어떤 경박함인지요!
사제직의 지존함은 보편적이니, 어느 사제도 예수님이 아닌 분이 없습니다. 복자 그리뇽 드 몽포르가 예고하신 마리아의 사명을 축복하시기를! 내 딸들, 만일 그들이 충실하다면, 그들 역시 축복하시기를! 사제에 대한 자녀다우면서도 동시에 모성적인 마리아의 사랑, 당신은 나의 길이니 내 사랑이 되소서. 오 나의 하느님, 저의 딸들 안에서 이 천사들의 사랑 외에는 생기지 않게 하소서. 내 딸들의 나약함에 대하여 특히 기도와 고통, 온유함과 애덕에 찬 인내로 나 자신을 무장합니다. 그들에게는 얼마나 큰 은총이 주어졌는지요!
본성으로 사랑에 불탔던 내게는 안내자가 없었습니다. 오늘날도, 내 마음 안에 타고 있는 이 큰 불꽃을 이해해주는 사람이 있는지 자문하곤 합니다. 이 불꽃에 어떤 장작이 필요하겠는지요! 예수님, 이 마음에 당신이 원하시는 것을 주십시오. 내 마음이 해야 할 첫 번째 사명은 사랑이 자신을 없애도록 내맡겨 두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랑이 당신 자신으로 옷 입힐 수 있도록(로마 13, 11 - 14 참조: “어둠의 행실을 벗어버리고 빛의 갑옷을 입읍시다. … 주 예수 그리스도를 입으십시오”), 그리고 내가 그분의 활동을 방해하지 않도록 말입니다. 내 영혼이 본성으로도 얼마나 사제에 대한 순명에 이끌리는지를 봅니다. 바로 이 때문에 나는 과거도 지금도 권위와의 관계에 있어 고통을 받습니다. 자신의 길을 거스르지 않는 순명에 대해 영혼은 얼마나 기쁜 찬가를 노래하겠는지요! 자신이 순명하도록 불리운 사제직에 대한 순명 안에서 그 양심은 쉼을 얻습니다. 성모님도 이렇게 예수님 안에서 쉬셨습니다. 내 영혼은 이 가늠할 수 없는 신비 안에 잠깁니다. (1888년 1월 24일)

 
1) 예수님의 사제직의 충만성은 사제 안에서도 존재한다. 그러므로
  - 설혹 타락한 사제라 할지라도 모든 사제 안에서 그리스도를 바라본다. 오히려 더 큰 존경과 공경심으로.
  - 사제와 맺는 관계에 있어서 투명하게 된다.

2) 예수님의 사제직의 보편성 역시 모든 사제 안에서 존재한다. 그러므로
  - 사제에 대한 자녀적이고도 모성적인 마리아와 같은 사랑을 갖는다.

3) 개인적 경험
  - 자매들 : 그들을 인도해줄 어머니가 있어 은총이다.(자매들에 대해 자신은 기도, 고통, 온유함과 애덕에 찬 인내로 무장한다.)
  - 자기 자신 : 인도자가 없었다. 과거 인도에서도 생브리유에서도 창립자는 영적지도자와 적절한 권위자의 부재로 고통 받았다.

4) 자신의 경험으로 비추어 본, 영적지도자의 역할(당시 영적지도자들은 대체로 사제였으므로 사제와 fmm의 관계에 대해 생각하다 보니 영적지도자의 역할로 생각이 옮겨간 듯하다.)
  - 마리 드 라 빠시옹 자신은 본성으로 사랑에 늘 불타 왔다. 그러나 이 “마음 안에 타고 있는 큰 불꽃”을 잘 피워내기 위해서는 그만큼 더 큰 장작이 필요하다.
  - 그러므로 자신의 마음 안에 있는 이 불꽃을, 혹은 “자신의 길”을 잘 이해해주고, 그것을 존중하며 “거스르지 않으면서” 자신 안에 “하느님이 원하시는 것”을 주는, 그런 영적지도자가 필요하다.
  - 이런 영적지도자의 도움을 받아 마리 드 라 빠시옹은 무엇보다 먼저, “사랑이 자신을 없애도록 맡겨드려야” 할 필요를 느낀다. 그것은 두 가지 목적이 있는데, 하나는 사랑이신 하느님이 당신 자신으로 옷 입힐 수 있도록, 즉 사랑으로 변모시키실 수 있도록 하는 것이요, 다른 하나는 그러한 변모시키시는 하느님의 활동을 내가 방해하지 않는 것이다. 나 자신을 없애려는 노력은 이렇게, 내 안에서 하느님이 당신의 일을 완수하시도록 해드리기 위해서이다.
  - 이런 영적지도자를 만나고 신뢰하면서 영적여정을 걸을 때, 영혼은 안식을 얻는다. 라파엘 신부와의 만남과 지도로 마리 드 라 빠시옹이 얻었던 영적 안정감이 어떠했는지를 보여준다.

5) 결론
  영성생활에 진보할수록 영혼은 영적지도자의 필요를 느낀다. 이 기도는 신앙이 깊고, 사랑의 욕구가 강했던 마리 드 라 빠시옹 역시 영적지도의 필요를 느꼈으며, 긴 세월의 고통 이후 자신의 특성을 잘 알고, 자신에 대한 하느님의 계획을 존중하며 이끌 줄 알았던 라파엘 신부의 지도 아래 마리 드 라 빠시옹이 어떠한 안도감을 가지고 영성여정을 계속해나갔는지를 보여준다. 사제와 fmm, 혹은 영성여정의 동반자 간에 있을 수 있는, 혹은 있어야 하는 신앙적 관계가 아름답게 묘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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