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자의 말씀

성체는 사랑으로 인한 순명의 기적

작성자 수녀회 조회조회 3,422

본문

NS 11
성체는 순명으로 인한 사랑의 기적입니다. 거룩하신 제물께서는 성부 하느님께만 순명하신 것이 아니라 인간에게도 순명하십니다. 여기에서 다시 천사가 요셉에게 한 “데리고 가십시오.”라는 말을 언급할 수 있습니다. 준주성범의 이 장에서 그분이 나에게 말씀하신 것처럼, 거룩하고 흠 없는 제물이 되려는 나는, 권위가 나를 바치도록 내어맡길 것입니다.                        (1882년 8월 30일)


1) 내게 요구된 번제: 자신에게 닥쳐온다고 느꼈던, 이 번제가 무엇일까? 갓 태어난 수도회의 총장으로서 감당해야할 책임? 불확실한 미래? 다가올 시련에 대한 예감? 영적인 고뇌? 그 어느 것이든 그에게 이 봉헌이 쉽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2) 두려웠습니다. : 앞에서 예감한 시련에 대한 첫 반응은 우리 평범한 사람들과 같은, 두려움이다. 그러나 여기에서 그는 이 모든 것이 나자렛의 그늘에서 일어날 것이라고, 즉 무슨 일이 닥치든 하느님의 시선 아래에서 침묵과 단순함으로 생활하는 것 자체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희망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용기를 얻는다. 나자렛은 하느님의 시선 아래 영위하는 단순하고도 침묵어린 삶이다. 나자렛의 숨은 생활은 그가 인도에서 얻은 신심으로, 현실의 어려움 중에 언제나 힘을 얻는 곳이다. 
  겟세마니에서, 예수님도 두려움에 떠셨다. 그러나 하느님께 기도하면서 아버지의 뜻을 다른 어느 것보다 우선시할 수 있는 힘을 얻으셨다. 그렇게 당신의 목숨까지 세상을 위한 아버지의 뜻을 이루기 위하여 자유롭게, 자발적으로 내어놓으실 수가 있었다. 인간적으로 느끼는 두려움 앞에서 예수님과, 그리고 그를 따라 마리 드 라 빠시옹이 보여주는 모범이다.

3) 사랑의 기적 : 성체는 순명으로 인한 사랑의 기적이다. 사실 예수님의 삶 자체가 아버지께 대한 사랑의 순명이다. 프란치스코와 같이, 마리 드 라 빠시옹에게도 성체는 부활하신 예수님의 지상적 현존, 그분 사랑의 연장이다. 성자의, 성부께 대한 순명이야말로 거룩하고 흠 없는 제병인 것이다.

4) 나를 내어맡길 것입니다. : 예수님의, 성부께 대한 순명으로 인하여 성자는 인류에게도 순종하신다. 성체 안에서 예수님의 이 철저한 사랑의 순명을 관상한 마리 드 라 빠시옹은 자신 역시 권위에 의해 희생제물로 바쳐지도록 내어놓겠다고 결심한다. 성체와 일치하는 삶은 곧 예수님처럼, 사랑에 찬 자발성으로 인류를 위한 하느님의 계획에 순명하는 삶을 의미한다.